2022년 4월 8일 야차가 넷플릭스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동북아시아 4개국의 스파이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k-킬링타임 액션 영화입니다. 예고편으로 보는 야차는 뻔해 보였지만 순위가 높아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야차는 [넷플릭스 Top 10] 국내 영화 1위, 글로벌 3위에 높은 순위권으로 진입했습니다. 로튼토마토 평론가 평점 80, 관객 점수 65로 나쁘지 않은데 반해 국내 평점은 5-4 사이 정도로 낮은 편입니다.
넷플릭스 Top 10 [2022년4월 둘째주]-국내/영어권/비영어권
2022년 4월 3일-4월 10일 집계입니다. 🎬 국내 1위 야차가 글로벌 비영어권에서 3위를 하고 있습니다. 베터 콜 사울의 주인공 밥 오든거크 주연의 노바디가 2위입니다. 3위 셀럽의 회의 중, 4위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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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차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비밀공작팀과 팀의 악명 높은 리더를 감찰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도시로 날아간 검사. 정직하게 살아온 그가 스파이들 사이의 치명적인 전쟁 속으로 뛰어든다.
www.netflix.com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2시간 5분 / 2020년 제작 / 첩보 액션 스릴러
줄거리>
상인 그룹의 총수의 비리를 밝히려다 좌천된 검사가 복귀 조건으로 국정원의 해외 비밀공작 전담팀인 블랙팀의 감찰을 자원한다. 일본의 이중 스파이인 두더지의 리스트를 얻기 위해 두더지였던 북한의 노동당 39호 실장 문병욱의 딸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블랙팀의 리더 야차와 특별 감찰관으로 온 검사가 협력하는데...
정의를 위해 폭력도 마다하지 않는 주인공과 그를 돕는 팀 그리고 주인공을 쫓는 정부와 악당들이 있으면 킬링타임 액션 영화로써 조건을 만족합니다. 야차는 모든 조건이 딱 맞는, 가볍게 볼만한 킬링타임 액션 영화였습니다. 해외 킬링타임 액션 영화는 대부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전역한 군인이 마피아 혹은 동네 양아치를 상대로 가차 없는 액션을 펼치는 모습이 대부분인데, 야차는 한국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북한과 중국, 일본의 대립 속에서 정의를 위해 싸우는 이야기로 소재가 새로웠습니다. 두 시간이나 되는 플레이 시간이 부담되기도 하고 기대치가 낮았지만 보고 난 뒤 만족감이 높아서 조금 놀랐습니다.
홍콩의 야경으로 시작하는 야차는 1980-1990년대 홍콩 누아르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일이라 숨이 턱 막힐 만큼 진부하지만 중국에 가서 양동근을 만나는 장면부터가 진짜 시작이기 때문에 참을성이 필요해요. 펜데믹으로 초반 홍콩과 대만 로케 외에는 거의 다 국내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배우 양동근이 반가운 분이 많을 거 같습니다. 반전을 가진 비중 있는 캐릭터를 맡았는데요. 양동근은 현지인 느낌을 위해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는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전했습니다. 영화 초반은 지루하지만 검사가 좌천되는 과정에서 그룹 총수에게 조롱당하는 장면이 유치하면서 킹받긴 하네요. 이 장면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상인 그룹 총수: 거기 뭐죠? 피가 묻었나?
그래요, 인사 잘하시네요
중국으로 넘어간 이후 설경구가 맡은 블랙팀 리더 역할이 너무 멋있는데 정작 설경구는 어색해 보이고, 검사역의 박해수도 밋밋한 캐릭터 표현으로 주연급 배우들의 매력이 크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차라리 송재림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장발과 수염까지, 외모부터 맡은 캐릭터에 충실했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주연배우들이 아예 젊거나 매력적인 중년이었다면 영화가 훨씬 세련됐을 거 같아요. 설경구의 연기력은 거의 논란이 없지만 배역의 분위기를 잘 살렸냐 아니냐에 대해서, 전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리암 니슨의 테이큰, 키아누 리브스의 존 윅 같은 중년 남자의 매력 터지는 장르였어도 좋았을 텐데, 설경구가 의외로 멋진 연기에 약하네요.
검사: 벨트 매지.
야차: 아이 씨, 너 보니까 학교 다닐 때 반장 새끼가 신고 온 하얀 나이키가 생각난다
그거 내가 확 밟아줬거든
영화 중반으로 갈수록 설경구와 박해수의 케미를 보여줍니다. 고지식하고 법대로, 룰대로 해야 하는 검사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블랙팀 리더의 성격차이를 재밌게 그리고 있습니다. 어리바리한 검사의 진심을 꿰뚫어 본 야차가 신뢰하며 작전에 참여시키고, 편견과 의심으로 시작했던 검사가 야차에 대해 재평가하고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합니다. 은퇴한 로비스트로 알려진 일본의 내각 정보 조사실 공작요원 오자와 요시노부는 일본의 이중스파이인 두더지의 리스트를 없애기 위해, 블랙팀 리더인 야차는 망명을 요청한 문병욱이 넘기기로 한 두더지 리스트를 얻기 위해 싸우는데요. 이 둘은 4년 전부터 악연으로 이어져 실상은 복수를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는 선양시 89 지구의 불량배 리더인 일레븐이었는데요. 대만 국적의 야오이티는 핸드볼을 다룬 한국 영화를 봤었는데 그 작품을 쓴 각본가를 만났고, 그 사람이 감독하는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한국 촬영을 함께 하면서 배우에 대한 존중과 예우, 문화, 제도에 대해 많은 것을 느꼈고 감독의 고향 부산에서 촬영해서 기뻤다고 SNS를 통해 전했습니다. 야차에서 만난 야오이티는 불량하고 캐릭터에 딱 맞는 인상적인 연기를 했습니다.
스토리는 첩보물답게 이중 스파이에 대한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한반도 정세에 있을만한 이야기고 어렵지 않습니다. 진짜 문제는 연출과 액션에 있다고 봐요. 근거리에서 쏴도 맞지 않는 금강불괴의 몸을 가진 검사와 블랙팀, 긴장감 없는 움직임과 빈틈이 많아 원형 탈모 온 듯한 현실감 없는 액션이 영화의 완성도를 낮춰버렸죠. 코믹하게 그린 주연배우들의 캐미도 영화를 가볍게 만드는 요인이었습니다. 예고편만 봤을 땐 멋진 액션 영화를 기대했는데 막상 열어보니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조금만 더하면 입맛에 맞을 거 같아서 자꾸 말이 많아지네요. 제작비 약 150억-200억 정도로 적지 않은 자본으로 만들어진 것 치고는 아쉬운 영화입니다.
더군다나 영화가 작품 자체로 평가받으면 좋겠지만 야차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 같습니다. 국내 평점과 댓글을 기반으로 논란을 정리해 볼까요?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 종북 영화 • 북괴 찬양 선동 선전물 • 액션을 빙자한 이념물 • 국민 세뇌 친북 반일• 철 지난 반일, 지겨운 반일
• 반일 선동 영화• 북한 중국은 착하고 일본은 나쁘다
• 검사 미화 • 정치색 묻은 영화 • 국뽕에 취해서 볼만한 영화 • 검사 판타지물 • 정의로운 검사 따위는 없다.
첫 번째 리스트에 공감하는 분이 많을지 두 번째 리스트에 공감하는 분이 많을지 궁금하네요. 게시판에 알바 풀었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야차에 대한 국내 평점은 가혹합니다.
제작 시작이 2019년 12월인걸 보면 그전부터 시나리오를 썼을 테니 대선 결과를 알 수 없고, 작가는 억울할 수 있지만 북한 노동당 실장이 문 씨라는 점과 영화 초반 모 기업의 총수에 의해 좌천된 검사에 정의롭기까지 하니 정치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많긴 합니다. 일본의 이중 스파이를 잡는다는 설정과 북한에서 남한으로 망명하려는 인물은 국내에서 거부감 있는 소재가 아닌데 친북 반일 선동영화라는 표현이 과해 보입니다. 그리고 일본이 동북아 정세를 움직이듯 표현하는 게 첩보 판타지로 보이기도 하네요.
논란의 중심에 선 영화 야차는 작품만 보면 가벼운 첩보 액션물 영화입니다. 네이버의 네티즌 평점에서 40대 남자들이 좋아하는 연기가 뛰어난 영화라고 하는데, 킬링타임 액션 영화에 이보다 딱 맞는 표현이 있을까요? 논란이 많은 것에 비해 영화는 적절한 위치에 있는듯해요. 이 정도면 B급 감성도 잘 녹였다고 봅니다.
감독 나현은 이전작 [프리즌]이 데뷔작이고 야차가 두 번째 작품입니다. 감독을 하기 전에는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습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마당을 나온 암탉]이 눈에 띄는데요. 괜찮은 작품들이었어요. 프리즌을 안 봤지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알고 있는데 이번 작품은 평점이 엉망이네요. 창작자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도 힘들지만 평가를 받을 때가 더욱 힘듭니다. 세 번째 작품까지 봐야 나현 감독의 본질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 작품을 기다려봅니다.
야차의 ost 중 엔딩곡입니다. 음악이 별로네요.
액션 영화를 자주 보는 사람으로서 평가해보자면, 이 정도면 중간은 된다고 봅니다. 심심하고 시간 날 때 볼만한 국내 액션 영화로 자격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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