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고스트 슈터는 전작 스나이퍼:레거시의 후속작입니다. 2022년 넷플릭스 3월 첫째 주에 3위, 넷플릭스 3월 둘째 주에는 10위를 차지한 작품이고 스나이퍼 시리즈의 6번째 작품입니다. 스나이퍼 시리즈 1,2,3편의 주인공은 톰 베린저가 연기한 토마스 버켓이고 그의 아들 브랜드 베켓 역으로 채드 마이클 콜린스가 스나이퍼 시리즈의 4,5,6,7 편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톰 베린저는 '플래툰'이라는 명작에 출연한 저력이 있는 배우입니다.
해외 평점은 로튼 토마토 관객 평점 35점, flixpatrol 평점 5.3으로 형편없습니다. 대중 평가가 낮은 건 흥행에도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겠죠. 그럼에도 여러 편의 시리즈가 나온 것은 팬층이 확고한 탓인 듯합니다. 국내 평점은 다음 평점 5.5, 네이버 평점 6.5으로 볼 사람들만 봤고 무난하다는 뜻이겠죠.
15세 관람가 / 러닝타임 1시간 39분 / 2016년 제작/ 미국 밀리터리 액션
줄거리>
테러범들이 인질을 죽이려는 순간, 칼을 든 어린아이를 포착한 주인공 브랜든 베켓은 상사 리처드 밀러의 명령에도 발포를 망설인다.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브랜든 때문에 팀이 위험할 뻔했지만 임무는 성공리에 끝난다. 휴가지에서 만난 의문의 여성(로빈 슬레이터)을 따라가던 브랜든은 비월드 소령의 도움으로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나고, 상부에서 다른 팀과 함께 진행하라는 명령에 로빈 슬레이터라는 여성 지휘관의 팀과 함께 조지아로 향한다. 미해병을 사설 보호 임무에 투입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무시, 표면적으로는 조지아에서 동유럽으로 이어지는 천연가스 송유관을 테러리스트로부터 보호하기였으나 실제로는 에너지업계의 거물 킬리안 그룬의 시찰에 맞춘 경호 임무였다. 임무 중이던 저격수들이 연달아 사망하고 미 해병대의 위치가 노출되었다고 판단,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고 확신한 브랜든 베켓은 범인을 찾기 위해 코카서스 산맥에 위치한 도청 기지로 향하고 보안담당자 안드레이 마시코프의 주선으로 테러리스트의 우두머리 가자 코프와 직접 접촉한다. 수확 없이 돌아온 브랜든은 팀에 합류, 가자 코프가 향하는 지역으로 이동 중 팀을 설득하여 다시 송유 펌프장으로 돌아오는데....
1980년대 영상미를 보여주는 스나이퍼 고스트 슈터는 요즘은 드라마도 영화급 영상미를 보여주는데 시대를 역행하는 이유가 따로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작품입니다. 뭐, 정확한 답을 알 수는 없겠죠. 아마도 제작비가 가장 큰 요인이겠지만 의도적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상기법이라기보다 예전 방식을 답습하는 답답함이 있습니다. 텁텁한 느낌이라 조명을 몇 개 추가해달라고 애원하고 싶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나마 로케는 괜찮은 편입니다. 이번 작품에서 터키 이스탄불과 코카서스 산맥이 전경으로 보이는 걸 보면 전에 비해 자금은 늘어난 듯합니다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멋진 풍경 감상으로 속을 달래 보았습니다.
이번엔 스토리를 이야기 해볼까요? 관객이 이해하기 쉽게 해 줄 만도 한데 시리즈가 6번째나 되지만 변화가 없습니다. 개연성도 부족하고 이야기 전환될 때 뚝뚝 끊어지는 부분이 많았어요. 전편은 감독이 각본까지 참여해서 시간이 없었던 건가 했는데 이번엔 담당 각본가가 참여해서 이만큼 했나 보다. 그렇게 위안을 삼았습니다. 전작보단 나아졌다고 보여요. 영화 초반에 주인공이 의문의 여성이 유인하는 데로 따라가는 장면과 암살의 위협이 동시에 시작됩니다. 당연히 여자가 나쁜 편인가 했어요. 그런데 새 임무를 받는 과정에서 다시 나타난 의문의 여인이 직속 상사가 되는 겁니다. 심적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지만 처음이니까 넘어갔습니다. 문제는 연속해서 이런 경우가 나타난다는 겁니다. 주인공이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고 다투다가 장면 전환하고 갑자기 코카서스 산맥이 나오는데 브랜든이 어째서 산맥으로 왔는지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총격전이 일어날 때까지 저기 왜 갔는지 고민하고 있다가 갑자기 테러리스트 리더를 만나러 가는데 제가 스토리 이해력이 낮은 편이 아닌데도 의문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테러리스트에게 내부고발자가 누군지 물어본들 대답해줄 리가 없잖아요. 초등학생도 알만한 일인데 고생해서 찾아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옵니다. 후반에 내부 배신자가 누구인지 알게 되는 부분도 반전으로 넣은 듯한데 연출과 각본의 미성숙한 부분이 이렇게 표현됐구나. 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영화는 주인공과 의문의 여인이 데이트하는 장면을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찾아보니 감독 돈 마이클 폴은 배우로 나름 인지도를 쌓았지만 감독과 각본가로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메이저급에서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소수이자 엄청난 기회죠. 하위의 작품을 B급이라 평하며 대중은 무시할 수 있어도 창작을 하는 입장에서는 비웃을 수 없는 일이죠. 스스로 만든 기회와 노력의 결과니까요. 제 평가가 너무 박했었나 돌아보게 됩니다.
주인공 브랜든을 연기하는 채드 마이클 콜린스는 꽤 매력적인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스나이퍼 시리즈를 끌고 가는 큰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어요. 엘리트에 유연성 있고 성격 좋고 인간미 있는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전편에 이어 지금까지 주인공에게는 후한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빌리 제인은 꽤 익숙한 배우로 그의 인지도가 앞으로의 스나이퍼 시리즈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히로인 역의 스테파니 보그트도 매력 있는 마스크와 분위기를 가졌더군요. 출연한 배우 모두가 인지도는 약하지만 연기력이 나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중견배우라고 할만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는 러시아 사투리 가득한 영어를 하는 안드레이 마시코프 역의 라빌 이시아노프입니다. 그 배우가 등장하면서 영화에 현실감이 생기고 주인공의 성장과 진실성에 좋은 케미를 보여줬습니다. 향년 59세 별세하여 안타깝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음악감독이 영화만을 위해 작곡한 곡이라 정식 발매는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터키 느낌이 물씬 풍기는 엔딩곡입니다.
전작에 비해 완성도가 높아졌지만 그래도 커트라인 아래에 있습니다. 저는 스나이퍼 시리즈를 보고 나서 애정이 좀 생기는 바람에 다음 작품도 기회가 되면 볼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후 포스팅은 하지 않으려고 해요. 꽤 좋은 작품이라면 모르겠지만요. B급 영화만의 매력이 이런 거 같습니다. 킬링타임용으로 무난한 영화를 찾다가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이 볼만한 작품이 돼버리는 거죠. 저도 어느새 그 매력에 빠져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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